화보·글

鬼氣를 토해내며..

野 人 2008. 7. 24. 00:55

 

 분위기가 최고조에 달한 중반..  이미 어둠이 내린 후라서 배경은 어두웠다.

 

 좌측의 사카다는  왼쪽 어깨를 앞으로 내밀고 

오른쪽 어깨는 뒤로 끌어당긴 상태에서 몸을 앞으로 잔뜩 구부리고 있었다.

턱은 반상을 향해 앞으로 들이밀고 있었고

부채의 꽁무니와 머리를 양손가락 끝으로 잡고서는 부지런히 몸을 움직이고 있었다.

눈은 상변을 뚫어지게 응시하며.. 

 

  하시모토는 왼손을 무릎에 얹고 어깨를 으쓱 치켜올린 상태에서

모든 것을 반상에 쏟아부을 듯 내려다보고 있었다.

 

사카다의 머리카락은 수세미처럼 헝클어져 있었고 하시모토의 머리카락은 앞으로 뻗어 있다.

 

  이 세상 사람들의 모습이 아니다.

유령들이 격투를 벌이는 것 같은 격렬함 속에 고요하게 흐르는 鬼氣가

사람들의 가슴을 서늘하게 만든다.

 

 불가사의하면서 섬뜩한 분위기를 잔뜩 뿜어내는..

 

  

 

                                 에자키 마사노리의 '小說 本因坊'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