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年 , 요미우리 新聞社는 本因坊戰을 능가하는 最大 碁戰인 名人戰을 개최한다.
슈사이 名人의 死後에 세상에서 사라졌던 傳說 ~
名人 - 本因坊이라는 찬란한 수식어가 이제 다시 세상에 등장할 기회를 맞은 것이다.
연초에 개막된 名人戰은 호화 멤버를 총망라한 13 人이 총 78 局의 리그전을 전부 소화한 끝에
62 年 , 8 月에 初代 名人 - 후지사와를 탄생시키며 그 막을 내렸다.
戰前의 예상은 吳淸源 - 坂田 , 兩雄과 高川 등이 初代 名人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었다.
그러나 초반 레이스부터 난조를 보인 다카가와는 일찌감치 선두권에서 밀려났고..
巨星 吳淸源이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주춤한 사이
다크호스 후지사와가 8 勝 2 敗로 선두로 치고 나오는 가운데..
破竹之勢로 포스트 吳淸源을 외치던 사카다와 저력을 과시하며 후반에 다시 피치를 올린 吳淸源이
7 勝 3 敗로 후지사와의 뒤를 쫒는 양상이었다.
드디어 初代 名人位를 결정짓는 最終局이 吳淸源 - 坂田 , 후지사와 - 하시모토의 대결로
각기 다른 福田家에서 동시에 벌어지게 되는데..
자 ~ 이제 후지사와는 하시모토를 이기게 되면 吳 - 坂田의 결과에 관계없이
자력으로 名人位를 결정짓게 되고, 敗하게 되면 吳 - 坂田의 勝者와 동률 재대국을 펼쳐야 하는 상황.
그러나 후지사와는 그 중차대한 한판을, 그것도 상대가 천적 하시모토임에도 불구하고 제꺽제꺽 두다가
결국 싹싹하게 돌을 거두고 만다. 시간을 3 시간 이상 남겨둔 채 ~
이쯤 되면 아무리 대범하기로 소문난 그 이지만 팬들의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보통은 넘으리라.
' 吳 - 坂田 ' 戰의 사카다 유리 說을 전해 들은 후지사와는
" 드디어 坂田 名人이 탄생하는가.."
마치 남의 일처럼 무심한 한마디를 남기고는 웃는 낯으로 밤거리로 나선다.
한편, 이 시각 또 다른 福田家에서는 吳 9段은 다친 다리로 인해 의자에 앉아 있고..
사카다는 다다미 한 장을 더 끼운 평상에 앉은 채 양말까지 벗어부친 진풍경을 연출하며..
그렇게 兩雄은 바둑판을 마주하고 있었다.
언제나 그렇듯 吳 9段은 그 人品과 棋品에서 알 수 없는 神韻이 감도는 느낌이고
사카다는 동작 하나하나에서 그 특유의 鬼氣를 내뿜고 있다.
' 吳 - 坂田 ' 戰은 사카다가 그 절대 유리했던 바둑을 따라잡히며
뼈를 깎는 끝내기 승부로 치닫고 있었다.
원래 吳淸源은 유리한 바둑은 말 할 것도 없고 불리한 바둑을 따라잡는 추격전 또한
서부의 총잡이를 방불케 하는 면이 있다.
등 뒤에서 뚜벅뚜벅 다가오는 불안감과 초조함 ~
그 때 느끼는 그 서늘함과 섬뜩함이란..
사카다의 손에서도 그 손을 떠난 돌에서도 아마 땀이 물씬 배어 나왔으리라.
아무튼 사카다는 귀신에 홀린 듯 끝없이 결정타를 놓치며 계속해서 헛발질을 해대고 있다.
드디어 211 手 終局 ~
" 졌습니까 ? 형편 없이 손해를 봤어요 ~ " " 어느 쪽이 좋습니까 ? "
사카다는 특유의 칼칼한 톤으로 주위를 돌아보며 부산하게 물어 대고 있었다.
그러나 立會를 맡은 호사이 9段도 고개만 갸우뚱 댈 뿐, 아무런 말이 없다.
사카다는 도저히 못 견디겠다는 듯 당사자인 吳 9段에게 직접 물어보지만..
" 자 ~ 지어 봅시다." 돌아온 것은 吳 9段의 조용한 대답 뿐 ~
결과는 盤面 5 집 ~ !! 빅 이었다.
이로써 兩雄은 모두 쓰러졌다.
' 龍虎가 相搏하면 둘 다 쓰러진다 ' 는 옛말이 이처럼 딱 들어맞을 수가 없었다.
결국 吳淸源과 후지사와는 9 勝 3 敗로 동률을 이뤘으나
' 동률일 경우, 빅 勝에 우선한다.' 는 名人戰의 규약에 따라 동률 재대국은 없었고
初代 名人位는 하시모토에게 敗한 후, 재대국을 각오하며 밤거리를 서성이던 후지사와의 몫이 되었다.
참으로 희한한 것은 7~8 局 정도는 나타나리라 예상했던 빅이 그때까지 단 한 판도 없다가
가장 미묘한 시점에서 그것도 최후의 한 판에서 절묘하게 출현했다는 점이었다.
그렇게 1 년 8 개월이란 대장정를 치른 第 1期 名人戰은 한밤중의 우여곡절 끝에
初代 名人位를 후지사와에게로 굴러 떨어뜨리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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