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글

멋쟁이 ~ 야스나가 하지메 (安永一)

野 人 2009. 5. 6. 19:49

 

 

 

때는 昭和 43 (1968) 年 ,  第 7期  名人戰   第 2局이 벌어지고 있는 東京의 오쿠라 호텔 ~

 

平明流의 거장, 다카가와는 고령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황제, 林海峰  名人을 상대로

저력을 발휘하며 선취점을 올리고 있었다.

 

林  名人의 멜로틱한 부채소리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어떠한 상황에서도 결코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지 않는, 항상 단아한 모습의 다카가와 ~

 

 

이 시간, 대기실에서는  安永一 선생이 열심히 검토에 열중하고 있었다.

 

젊은 날, 사카다의 방자함을 보다 못해  따귀를 후려쳤다던..

기다니 - 吳淸源과 함께  저 유명한  ' 新布石  法 ' 을  공동 집필했던...

 

아마추어 신분이지만 바둑계의 원로로서, 評論家이자 바둑계의 큰 어른으로 존경 받던 인물 ~

바로  ' 야스나가 하지메 '  다.

 

 

야스나가는 하고 싶은 말을  이미 제 멋대로 다 해 놓고는

" 그런데 어느 쪽이 어느 쪽이지 ? "

곁에 있던  떠오르는 新星 ,  오다께 8段을 쳐다보며 묻는다.

 

" 白이 다카가와 입니다 ~   정신 차리십시요, 선생님 ~ !! "

 

이 말에 야스나가는  " 어차피 비슷한 것 아닌가.."  라고  계속해서 알 수 없는 말을 해댄다. ㅎㅎ

 

 

이틀 째, 대기실에서는  후지사와 호사이 九段이  立會를 맡은 마에다 九段과 함께

검토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한편에서는 야스나가가 오다께를 상대로 한참 열변을 토하고 있다.

  

야스나가 -   " 이 두 사람은 모두 머리로 두고 있는 느낌이다."


오다께 -   " 그럼 머리로 안 두면 무엇으로 둡니까 ? "


야스나가 -   " 온몸으로 둬야 한다.  吳淸源도 때로는 眼光을 번뜩일 때가 있거든 ~

               그나저나  白 46은 과연 林다운 手다."


오다께 -   " 선생님 ~ !!   그 手는 다카가와가 둔 手입니다." ㅎㅎ


야스나가 -   " 어차피 비슷한 것이다.  어느 쪽이든 잠자는 듯한 바둑이다.

               둘 다 뽀시락거리고 있거든 ~  그런데도 강하니 이쪽은 싫증이 난다."


오다께 -   " 林은  虛하면서도 중앙으로 오는 느낌이고..

             다카가와는  두텁게 두면서 중앙으로 오는 棋風인 것 같아요."


야스나가 -   " 그렇다.  다카가와는 절대 두터움을 집으로 만들지 않는다.

               두터움은 깨도록 허용하면서 다른 곳에서 이득을 취하는 바둑이다."


오다께 -   " 좌우간 이런 곳에서는 두 사람 모두 能手能爛하지요."


야스나가 -   " 옛날 다카가와가 4段 때 ,  내 흉내를 냈었는데..

               그것 만으로는 잘 안 된다 하여  직접 배우러 온 적이 있었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믿으려 하지 않는 얼굴들이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