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高川의 白番 ~ !! " 이라 불릴 정도로 그는 특히 白番에 능했다.
그 비결은 ' 절대 서두르지 않고 서서히 두어 가면서 黑의 정신적인 약점인, 樂觀과 悲觀이라는..
人間이기 때문에 드러낼 수 밖에 없는 -
그 정신적인 헛점을 파고드는 妙를 체득하고 있기 때문 ' 이라는 評이다.
일찍이 林海峰의 바둑을 ' 바다와 같다 ' 라고 評한 사람은 바로 다카가와였다.
그러나 高川의 바둑이야말로 진정 바다를 닮았다.
林의 바둑은 妙手도 없고 惡手도 없이.. 뚜벅 뚜벅 ~
그저 밀면 당기고 당기면 밀어붙여 이겨버리는 , 그 육중한 허리 힘은
차라리 바다보다는 太山을 연상케하는 면이 있다.
사카다가 불꽃이요 林海峰이 太山였다면 高川의 바둑은 심해를 도도히 흐르는 물이었다.
자칫 답답하고 지루해 보일 수 있는 바둑을 여유와 기다림의 美學으로 승화시킨 高川 ~
동양화의 ' 여백의 美 ' 를 바로 高川 바둑에서 느낄 수 있다.
홍인보位를 소리 없이 9 년간 제패했고..
또 이 기간 동안 對 吳淸源 戰 11 連敗라는 생지옥도 경험했다.
천하의 本因坊을 11 連敗로 몰아붙이는 吳淸源의 괴력도 대단한 것이었지만
그러나 이후, 그 참담했던 전적을 딛고 생지옥에서 헤어나오는 高川의 힘 또한 괴력이었다.
선생만이 지닌 흉내 낼 수 없는 ' 멘탈의 승리 ' 랄 수 밖에..
바다는 비에 젖지 않는 법이다.
스스로 제창했던 50 歲 한계론을 극복하며 또 다시 53 歲의 나이로 名人位에 우뚝서는 다카가와 ~
그 알 수 없는 근성과 저력은 참으로 대단한 것이었다.
이중 허리 - 林海峰을 다루던 솜씨는 과연 名 不 虛 傳 ~ !!
" 인간은 누구에게나 회복 능력이 있다." 는 스스로의 말을 잘 입증한 셈이다.
謙讓과 無慾이라는.. 그의 技藝와 哲學이 아니고서는 감히 근접할 수 없는 경지로 보인다.
" 전혀 이길 의사가 없어 보이는 사람같다."
" 저렇게 둬도 이길 수 있다니 이상한 일이다."
' 이상하다 ' - ' 불가사의하다 ' 란 말은 항상 그의 곁을 따라다니는 수식어였다.
무책임한 참새들은 심지어 ' 강하지 않은 데도 계속 이겨가니 이상하다 ' 라는 식의
폄하성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다.
그러나 이에 대해 天敵 사카다 선생은
" 강하지 않고서는 결코 이길 수 없다." 라고 일축하고 있다.
상대가 뻔히 보고있는 가운데 천연덕스럽게 封手點을 기입하는 高川 ~
심지어는 아예 封手點에 직접 돌을 놓으며 확인시켜 주기도 한다. ㅎㅎ
이쯤 되면 대범함인지 달관인지.. 잘 구별이 가지 않는다.
알 수 없는 高川의 정신세계에는 후지사와마저도 혀를 내두르곤 했었다.
행여 좌표가 틀릴 것을 염려하여 封手를 극도로 꺼렸던 후지사와 선생이고 보면
이 대목에서 만큼은 高川 선생의 대범함이 한없이 커 보였으리라.
복잡한 것보다는 언제나 간명한 길을 택했던 다카가와 ~
어려운 길보다는 기꺼이 알기 쉬운 길을 택했던 다카가와 ~
상대로 하여금 두고 싶은 곳을 맘껏 두게 해 놓고도.. 그러나 바둑은 여전히 互角이었다.
설명할 길도 없고 납득할 수도 없는 참으로 괴이한 힘이었다.
節制의 美學을 잘 보여줬던 다카가와 ~
어떠한 상황에서도 결코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다카가와 ~
節制의 美學과 기다림의 美學 ~ !!
이른바 ' 高 川 流 ' 의 근간이요 핵심이라 하겠다.
神韻이 넘쳐난다는 吳淸源의 풍모도 멋졌고
身邊에서 늘 鬼氣를 내뿜던 격한 몸짓의 사카다 선생도 매력적이었지만
항상 단아하고 정갈했던.. 선생의 자태도 더없이 멋져 보였다.
선생의 言行 하나하나는 과연 최고의 知性派 高川다운 行馬였다.
' 두텁지는 않으나 神韻이 飄飄하고 박력은 부족하나 行雲流水의 妙味가 있다.'
'棋道' 誌가 43 年에 評했던 六段 시절 다카가와 선생의 棋風이다. 이 때도 奧妙하기는 마찬가지였나 보다.
그렇다.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둔다는 점에서는 얼핏 ' 林 海 峰 流 ' 와 비슷해 보이지만,,
묘하게도 ' 高 川 流 ' 에서는 林海峰 바둑의 뭉툭하고 둔탁한 느낌의 두터움은 또 찾기 어렵다.
사람들은 유유히 하늘을 나는 학의 날개짓에서 답답함을 느끼지 않는다.
도도히 흐르는 물줄기를 보면서 지루하다 말하지 않는다.
高川의 바둑은 바로 그런 바둑이다.
本 因 坊 九 連 覇 에 빛 나 는 平 明 流 의 巨 匠
22 世 名 譽 홍 인 보 秀 格
吳淸源의 바둑에서 自由를.. 사카다의 바둑에서는 불꽃을 보았다면
高川의 바둑에서는 경건함을 느꼈다.
어쩌면 勝負師 - 다카가와보다는 哲學者 - 高川이 훨씬 더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해본다.
" 流 水 는 不 爭 先 이 요 ~ 바 둑 은 均 衡 이 라 ~~ "
지극히 平凡했던 한칸과 모자의 非凡함을 일깨워 준 知 性 派 勝 負 師 다 카 가 와 !!
高 川 秀 格 全 集
昭和 54年 日本棋院 創立 五十五周年 記念 出版
日本棋院 發行 / 限定 2,000 組 / 定價 98,000 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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