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구는 없는가..
바둑교실 원장들의 입에서는 오늘도 비명과 신음이 터져 나온다.
어렵잖게 찾아볼 수 있었던 동네 어귀의 기원들도 자취를 감춘지 오래고..
바둑역사 5000 년 만에 최대의 위기란 말까지 심심찮게 흘러나온다.
아니, 멀리 갈 것도 없이 책과 용품들을 좀 모으다 보니 그 가치가 70 년대에 비해
1/100 이하로 떨어진 물건들이 허다하다. 바둑책과 바둑판이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한 것이다.
아.. 모든 상황이 최악이다.
사방을 둘러보아도 암흑천지다.
하긴 하루 이틀 사이에 곪아 생긴 병이 아니니 출구가 보일 리 만무한 게 당연하다.
수십 년에 걸쳐 저질러 온 악행과 만행에 대한 죄과다. 자업자득인 것이다 .
홍익동에서 입버릇처럼 떠드는 젤 잘하는 두 가지 말이 있다.
하나는 천만 바둑팬, 또 하나는 파이가 커져야 한다.
아울러 이 말은 내가 가장 싫어하는 말이기도 하다.
천만이란 숫자는 홍익동 쓰레기통에서 찾아낸 통계인지 하수구에서 찾아낸 통계인지
도대체 그 출처를 알 길이 없다.
그저 저 허울 좋은 숫자만 읊어대며 죽치고 앉아 있는 일이 그들이 할 수 있는 전부인 듯 하다.
왜 월간바둑 정기 구독자 수는 국가기밀인 양 숨기며 밝히지 못하는지.. ㅎㅎ
혹시 천만 부라서 그런가 ? 하긴 쪽팔리기도 하겠지....
또 파이를 키우기 위해 티끌만한 노력이라도 기울여 봤는지 묻고 싶다.
한국기원 자게판에는 항상 잘못된 정보와 통계를 지적하고 개혁을 요구하는 글들이 끊이지 않건만,
그들은 오늘도 귀를 틀어막고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파이를 키우기는 커녕 갉아먹고 팬들을 실망시키고 분노케하여 밖으로 내몬 게 니들이 해온 작태다.
파이를 키운다는 것은 단 한 명의 팬이라도 기꺼이 섬기는 데서 시작되는 것이다.
그 스케일이 큰 2 권 짜리 책마저 몇 년을 기다리게 만들고, 上권 내고 중단하고.. 1권 내고 중단하고...
아예 책 출판을 포기한지 오래더니,, 종당에는 월간바둑 부록마저 없애버리고 말았다.
기대는 접은지 오래고.. 초치고 재뿌리는 일만은 하지 말았으면 좋으련만 ~~
나태함과 무사안일, 지긋지긋한 기생근성 ~~ 이것부터 몰아내야 홍익동의 개혁은 비로소 시직될 것이다. 세상은 21 세기를 훌쩍 넘어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건만..
유독 홍익동만은 세월의 흐름을 거부한 채 귀머거리 장님 행세를 하고 있다.
인물도 사고도.. 행정도 마인드도 ~~ 구태의연하기 짝이 없다.
능력이 없으면 열정이라도 있던가..
원래가 한국의 현대바둑은 권력의 그늘에서 출발했다. 재계의 그늘에서 입지를 조금 씩 넓혀갔고..
그거야 뭐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일이고 ~~
故人이 되신 조남철 선생의 업적을 폄하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그 분은 그 어려운 시대적 상황과 열악한 환경에서 최상책은 못되었어도 나름대로 최선책이셨을 것이다.
오늘 이나마 명맥이라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그 분의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일 게다.
어느 분야 어느 종목을 막론하고 바람막이 없이 홀로 독야청청 첫걸음을 내딛기란
닥친 현실이 너무 고단하고 냉혹한 법이기에..
이후 세대들의 죄질이 나쁜 것이다. 바람막이를 하나 씩 걷어내며 홀로 설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했건만, 오히려 더 깊이 숨기에 급급하며.. 60 여년을 기생정신 하나로 연명해 왔다.
돌이켜보면 한국바둑 60 년은 寄生의 역사였다.
그런 의미에서 사전의 뜻에 符合되는 프로가 과연 몇이나 될지도 심히 의심스럽고..
순 어거지를 써서 기껏 했다는 일이 바둑의 스포츠화 ~~
그것만이 살길이요 유일한 대안인 양 입에 거품을 물고 떠들더니,,
체육회 준가맹 단체로 가입돼서 도대체 나아진 게 무엇인지..
나아지기는 커녕 오히려 곪은 상처는 썩어 문드러지고 있다.
체육회 가맹을 서두르면서 젤 먼저 한 일은 또 무엇인가 ?
그나마 얼마 남아있지 않던 문화 예술계와의 끈부터 잘라내는 만행을 저지르지 않았던가..
마치 무슨 무서운 돌림병이라도 되는 양 ~~ 참 하는 짓마다 가관이다.
그러면 복싱이나 씨름은 스포츠가 아니고 藝道라서 오늘날 이렇게 참담한 쇠퇴의 길을 걷고 있단 말인가..
아.. 도대체가 문제의 본질은 외면한 채 엉뚱한 곳에서 삽질만 해대는 꼴이 한심하다 못해
이제는 측은하기까지 하다. 지능은 있는지.. 아니 뇌가 있는지가 의심스럽다.
진정 바둑의 본질이 스포츠라 여겨서 그쪽 길을 택한 것이었더냐 ?
절대 그게 아니질 않았더냐.. 다만 좀 더 숨쉬기 편한 곳을 고르고 찾다보니 생떼를 쓰고
어거지를 썼던 것이 아니었더냐 ?? 이는 나도 알고 니들도 알고 세상천지가 다 아는 사실이 아니더냐..
그렇게 체면도 염치도 모두 내팽개쳤으면 좀 더 간사해지고 좀 더 교활해져서 부귀영화라도 누렸어야
될 것이 아니더냐.. 서로의 장점을 취했어야 그래도 영악하단 말이라도 들었을 것이 아니냐...
헌데 지금의 현실은 어떠하냐 ? 염원하던 일을 이뤘는데 꼬라지들이 왜 여전히 그모양이냐 ??
아무 죄 없는 바둑, 욕은 욕대로 보여 놓고....
장점을 버린 예도와 단점을 취한 스포츠가 억지로 뒤섞여 명분도 없고 정체성도 없는 이상한 괴물 하나를
만들어 놨질 않느냐.. 또 니들의 엉터리 수읽기가 빗나갔질 않느냐... 이 등신들아 ~~
니들은 또 아전인수격으로 일방적인 수읽기를 한 것이다.
대한민국 체제가 중국처럼 사회주의 체제더냐 ? 니들도 공무원이더냐 ??
니들 바둑동네가 정부에서 맘대로 통제 가능한 동네더냐 ? 니들도 정부에서 녹봉 받아먹고 살더냐 ??
내가 그렇게 얘기하질 않았더냐.. 말리지 않았더냐... 그건 절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
괜히 품격만 한 차원 더 떨어뜨릴 것이라고.. 그러면 니들의 몸값 또한 더 떨어질 것이라고....
일이 잘못되면 이미지만 추락시킨다는.. 아주 위험하고도 중대한 결정을 앞에 놓고도...
되면 좋고 안되면 말고 ~~ 니들은 왜 늘 그딴 식이냐.. 바둑도 수읽기 안하고 그딴 식으로 두더냐 ?
그러고는 왜 책임지는 놈은 늘 한 놈도 없느냐 ??
그 흔한 유감 표명 한마디 없이 구렁이 담 넘듯.. 뱀 허물벗어 놓듯...
지 한몸만 쏙 빠져나오느냐 ?? 그렇게 썩어빠졌다는 정치판도 책임지는 시늉은 하더라.
도대체 천박한 싸구려로 전락시켜야 바둑계 파이가 커진다는..
이 해괴망측한 논리는 누구 머리에서 나왔는가...
설사 그렇게 해서 바둑 둘 줄 아는 사람 몇 명 더 생겼다 손 치면, 싸구려 기술자 몇 명 더 늘어난다 치면,
과연 무엇이 달라지는 데 ?
얼른 천만 명에 플러스 하려고 ? 그래서 또 그놈의 숫자 한 번 더 읊어대려고 ??
오늘 이 지경에 빠진 바둑이, 천만 팬을 가졌다면 참 지나가던 개가 웃을 노릇이다.
팬의 뜻부터 다시 알아보라 ~~ 도대체 뭘 보고 팬이라고 하는지..
이제 그만 그 허울 좋은 숫자 놀음은 쓰레기통에 쳐버리고..
지치지도 않나 ? 똑같은 레퍼토리로 그만큼 우려먹었으면....
체육회에 가입하면 보조금도 좀 타낼 수 있을 것이고..
올림픽 나가서 금메달 따면 바둑붐도 좀 일어날 것이다 ?? ㅎㅎ
참 장하십니다. 어찌 그런 묘안을 짜내셨는지..
금메달 하나로 60 년 간 저질러온 만행과 체증을 한방에 날려버리겠다 ?
그대들의 그 뻔뻔함과 한탕주의를 싸늘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팬들의 비웃음이 느껴지지 않는가 ?
설마 정말로 지금의 이 사태가 금메달 하나로 해결될 수 있다고 보는가 ??
바둑의 본질과 기사의 본분은 내팽개친 채 또다시 기댈 곳부터 찾고 있는 그대들이 너무 구차하지
아니한가 ? 기생할 새로운 숙주를 찾아 헤매는 자신들의 모습이 경멸스럽지 아니한가 ??
진정 부끄럽지 아니한가 ???
수순의 오류를 범해놓고 또다시 책임을 떠넘기며..
그대들로 인해 바둑이 너무 큰 욕을 보고 있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는가 ?
이래가지고서야 어찌 스스로가 떳떳할 수 있으며 팬들 앞에 무슨 낯으로 고개를 들 수 있단 말인가 ?
과오를 감추고자 또 다른 악행을 계획하는 그대들이 용서받을 수 있으리라 보는가 ??
아직까지 나는 어느 곳에서도 그 누구한테서도 바둑계가 안고있는 근본적인 문제와 그 해결책 제시를
보지 못했다. 알고보면 해결책이라고 제시한 것들이 고작, 적어도 내눈에는 그 손바닥만한 시장을 놓고
동료의 피라도 빨아먹고 우선 나부터 살아보자는, 나만 살면 그만이라는..
지극히 무책임하고 이기주의적인 발상에 지나지 않았으며...
어떻게 하면 좀 더 쉽게 기대어 볼까하는 안이한 기생근성에 지나지 않았다.
어디 대마의 목숨만 연명했다 해서 바둑을 이길 수 있다던가 ~~
진정 탈출구는 없단 말인가.. 故 김수영 사범의 말씀을 빌면 바둑계 대마의 목숨이 패에 걸린 형국인데...
팻감조차 없는가.. 그동안 저지른 죄가 너무 커서 목숨을 거두는 일만 남았단 말인가...
요원하지만,, 방법은 있다 ~~ '그걸 어느 세월에' 하며.. 고개를 돌리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겠지만...
그래도 가야한다. 왜냐 ?? 아무리 들여다봐도 길은 하나 ~~ 외길 수순이기 때문이다.
적어도 바둑쟁이라면.. 아니다 쟁이란 말은 아무한테나 쓰면 단어에 대한 대단한 모독이다.
최소한 지금 바둑과 연관된 밥을 입에 넣고 있는 자들이라면,
너 나 할 것 없이 모두 죄인의 심정으로 반성하고 또 뉘우치며....
팬들 앞에 바짝 엎어져서 빌고 또 빌며..
백 년이 걸리든 천 년이 걸리든 지금부터라도 행동하고 실천해야 한다.
제발 그 잘난 입만 좀 나불거리지 말고 ~~
당분간 입은 좀 제발 닥치고 살자 ~~ 그대들에겐 감히 그럴만한 자격이 없다.
바둑동네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유일하면서도 궁극적인 해결책은 오직 하나 ~~
최소한 10 만 명의 월간바둑 정기 구독자를 만들어 내는 일이다.
소비가 유일한 열쇠일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그러면 모든 것은 해결되는 것이다.
바둑에 무슨 옷을 입힐 것인가는 그리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또 억지로 한다 한들 되는 것도 아니고..
중요한 것은 무슨 옷을 입었든, 어디에 있든 간에 논쟁의 중심에는 항상 팬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요 ~~
결국은 그 팬의 주머니를 털어낼 수 있어야만 살길이 보인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바둑쟁이가 되고 싶은 자들이라면 ~~ 생사여탈권을 쥐고있는 팬들을 가장 두려워할 줄 알고
그들의 뜻을 존중하고 섬기며.. 그들이 과연 무엇을 원하는가를 골몰하고
어떻게 하면 바둑의 품격과 가치를 높여 그들에게 팔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하는 것이다.
그게 귀찮고 그걸 못하겠어요 ?? 그럼 열심히 로비라도 해서 공무원 자격이라도 받아내든가....
프로급에게 바둑 배우겠다면서 수강료로 거금 오처넌 책정해 놨단다 ~~ !
그러면서 지는 곧 죽어도 애기가요 팬이며 디질 만큼 바둑을 사랑한댄다 ~~ !!
니들이 말하는 천만은 전부 다 저런 부류들이다. 그동안 니들이 팬이라며 만들어낸 사람들은 거의가
공짜, 무료, 저렴, 인색.. 이런 단어들과 아주 잘 어울리는 그런 사람들이었단 말이다.
전 국민을 다 바둑두게 만들어 봐라. 그들한테서 나오는 것이 쥐뿔이라도 있는지..
천만이 아니라 천 명, 아니 단 한 사람이라도 좋으니 진짜 바둑을 아끼고 사랑해 주는..
내가 좋아하는 바둑을 위해 기꺼이 투자할 줄 아는.. 그런 사람을 좀 만들어낼 궁리를 하라 ~~
세상은 그런 사람을 팬이라 부르지 않던가..
과연 저렴하고 인색한 그들의 주머니에서 나올 게 있겠는가 ??
그들의 눈에 바둑이 싸구려 짝퉁이 아닌 투자할 가치가 있는..
배울만한 가치가 있는 명품으로 보일 수 있도록 행동하고 처신하란 말이다.
바둑동네 꼬라지가 이모양 이꼴인 것은, 60 년을 한결같이 그지처럼 추근대며 연명해 왔던 것은,,
바둑을 못둬서도 아니요 바둑둘 줄 아는 사람이 적어서도 아니었다.
기사나 팬이나 모두 질이 떨어졌기 때문이란 말이다. 문제는 양이나 기술이 아닌 질이란 말이다. 질~~
열렬팬이 넘쳐나서 바둑이 품격과 가치를 인정받고 시장이 활성화되면..
棋士는 명예와 부를 얻을 것이요 ~~
바둑배우겠다는 애들은 절로 넘쳐날 것이며 ~~
책과 판은 만들기 무섭게 팔려 나갈 것이고 ~~
기업들은 빌붙어 빌지 않아도 먼저 나서 스폰서를 자처할 것이며 ~~
그러면 그 지긋지긋한 입단 관문도 좀 넓힐 수 있을 것 아닌가..
바둑교실에 애들이 잠시 넘쳐났던 90 년대 초, 한때를 그래도 그때가 봄날이었다 착각하지 말라 ~~
속성 화학비료와 포도당 주사 덕분에 잠시 잎을 피웠을 뿐이다.
실상은 암것도 모르는 기자가 인심쓰듯 우승 소식 한줄 전하면서 습관처럼 전성기 어쩌고 하니까..
설마 니들도 정말 그렇다고 생각하는 것이더냐 ? 아니면 억지로라도 믿고 싶은 것이더냐 ??
잊지 말라 ~~ 토양과 문화가 비옥해지고 깊어지지 않는 한 꽃은 순간이요, 잎은 곧 시든다는 사실을..
무척이나 쉽지 않은 일이 될 것이다. 분노하고 절망하며 등을 돌린 그들을 다시 돌려세우기란..
그러기 위해서는 아직도 가판대에서 꼬박꼬박 바둑주간지 하나 씩 사가는 팬들부터 누구 말대로 하늘같이
섬겨야 할 것이다. 바둑계의 주인은 불세출의 프로도, 학원 원장도, 출판사 사장도 아닌 바로 바둑팬 !
바로 그들이기 때문이다.
대마의 목숨도, 문화를 만들어갈 권리와 자격도 온전히 그들의 손아귀에 쥐고 있기 때문이다.
홍인보 3世 도에쓰는 藝道를 지키려는 고집에서 쟁기를 신청했기에 영주 앞에서도 당당할 수 있었다.
棋士의 本分을 다하기 위해 유배를 각오했고, 자신과 家門의 命運을 걸었단 말이다.
바둑의 本質을 지키고 本分을 다하는 것은 棋士의 가장 기본적인 책무이자 마지막 자존심이다.
아울러 바둑의 가치와 품격도 바둑쟁이들이 살길도 그곳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마지막 자존심마저 무너지면 살아도 산 목숨이 아니다. 둔다고 해서 다 바둑이 아니다.
本分을 다했을 때 자존심을 지켜낼 수 있고 그래야만 비로소 팬들 앞에 당당히 설 수 있단 말이다.
세상천지 어느 곳에도 비굴하거나 교만에 찬 영웅을 원하는 팬들은 결코 없는 법이기에 ~~
팬이 없으면 모든 것이 존재의 의미를 잃는, 미거한 존재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평범한 진리를 다시 한번 뼛속 깊이 새기기를 ~~